2012/09 3

남자들의 이별

추석 열차표 예매하던 날, 시민들의 긴 행렬을 위에서 내려찍기 위해 서울역 2층 대합실로 올라갔습니다. 군복을 입은 병사 세 명이 다정하게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안 드는지, 아니면 여러 장을 남기고 싶었던 것인지 찍고 또 찍었습니다. 이날 제대한 이들은 집으로 가는 열차 시간이 다가오자 헤어지기 아쉬웠던 모양이었습니다. 훌쩍 19년 전 기억이 스쳤습니다. 저는 논산훈련소 26연대 146번 훈련병이었지요. '전우조'라는 게 있었습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훈련병 생활을 하라며 세 명씩 짝을 지어 주었습니다. 145번, 147번 동기들이 제 전우조였지요. 힘들 때 많이 의지했습니다. 4주 훈련을 마치고 각자 배치받은 부대로 가기 위해 새벽녘 기차역으로 향하던 중 우리 세..

문재인 후보에 축하를, 낙선한 세 후보에 박수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마지막 일정인 서울 경선 대회장에 일찌감치 도착했습니다. 사진기자석과 동선이 가장 짧은 곳에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수시로 드나들며 마감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선 결과 발표가 마감시간(오후 4시) 이후라 괜히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발표시간을 당길 수도 없는데 말이지요. 이날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것이 예상이 된 터라, 캡션도 미리 써 놓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선자가...’라는 내용의 캡션을 쓰다 보니, 나머지 세 후보에게는 좀 미안해 지더군요. 대부분의 매체가 문재인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기에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기운이 빠질 수 밖에요. 정견 발표를 위해 단..

사진이야기 2012.09.17

대선 후보에 밀린 한류스타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장에는 취재진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민주통합당 대선 광주·전남 경선이 끝나자마자 저도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날 비엔날레 개막식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쪽 바닥에선 대단히 큰 일입니다. 여야 양당의 대선 경선 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당내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첫 만남이었지요. 무대 주변에 몰려든 취재진은 행사 스태프들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밀리면 끝장이라는 듯 자리를 굳게 사수했습니다. 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후보가 식장에 나타나자 시야를 가리는 모든 이들은 기자들의 적이 됐습니다. "거기 앞에요!!" "좀 나오세요" "후..

사진이야기 201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