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 3

'기억하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는 안철수 후보의 회견 첫 마디가 떨어지자, 기자들 사이에서 "아~"하고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안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 한다는 문자메시지가 30분 전에 들어왔고, 앞서 대리인을 통한 단일화 협상도 접점을 찾지 못한 터라 다시 '직접 나서서 담판을 하겠다'는 정도의 회견을 생각했었지요. "백의종군"이라는 말을 듣고도 순간 귀를 의심하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동료 기자들의 움직임이 무척 빨라졌습니다. 취재기자들의 노트북 두드리는 소리, 사진기자의 셔터 소리도 분주해져 회견의 무게감을 꿈에서 깨듯 알게 됐지요. 만감이 교차했을 안 후보는 선언문을 읽어가다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울먹였습니다. 여기저기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기자였는지 지지자였는지 캠프 관계자 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사진이야기 2012.11.26

"혹시 게이세요?"

"저...강기자님...혹시...?""아니요. 저는 '일반'입니다"공연을 앞둔 게이합창단 G_Voice의 연습을 취재하고 뒷풀이 자리에 끼었습니다.처음 본 한 여성 객원 단원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채 물었습니다. 1년 반 전 '게이'에 대한 사진다큐를 한 뒤 형·동생하는 게이 친구들이 좀 생겼습니다.게이는 일간지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거나, 애써 외면하는 소재중 하나지요.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게이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한 번 더 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국내 유일의 게이합창단을 다큐 소재로 잡았습니다. 연습실을 찾은 첫 날. "여기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입니다. 아쉽지만 '일반'이예요.""아~~" 단원들은 아쉬워하는 감탄사로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지난해 인연으로 단원의 3분의 1정도는 낯이 익..

사진다큐 2012.11.19

기자들이 시장상인에게 박수를 보낸 이유

대선 취재의 '영업비밀'을 하나 밝혀야 겠네요 후보의 일정 중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 같은 곳은 취재전 캠프측과 조율을 합니다 넓지 않은 곳에 후보와 캠프 관계자, 경호원과 기자들 그리고 후보를 보기위해 몰려드는 시민들이 엉기면 엉망이 됩니다 10년 전 대선에 출마한 한 후보는 앞에서 다투어 취재하는 기자를 향해 "내가 기자들 보러왔나?"며 역정을 냈다더군요 후보와 후보를 보고파하는 시민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사전 조율을 통해 후보의 동선 중 '그림이 될만한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취재한 뒤, 이후 동선에서 빠져주는 것이지요 지난 4일 안철수 후보가 익산 솜리 5일장을 찾았습니다 미리 동선을 따라 시장을 둘러보다 호떡과 도너츠 등을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가게보다는 웃음 띠고 있는 ..

사진이야기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