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 3

수아레스와 굴욕사진

우루과이 출신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의 팔뚝을 깨무는 사고를 쳤다네요. 기사를 접하고 수아레스와의 잊지 못할 추억에 빠져들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2010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지난 2010년 6월 26일 열렸지요. 비오던 날, 장비와 레인커버를 버거워하며 사진을 찍던 기억이 잡힐듯 선명합니다.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악동 수아레스가 절묘한 역전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한국의 8강행을 좌절시킨 골이었지요. 마음 급해진 우리 선수들을 뒤로 한 채 골 뒤풀이를 세게 하더군요. 경기장 한쪽을 크게 돌더니 사진기자석으로 돌진해 왔습니다. "어~어~"하는 순간 앵글에서 사라진 수아레스 녀석..

사진이야기 2013.04.24

'나는 아름답다'

"4월이구나,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는구나, 싶었어요" "기자들이 (장애인에게) 대우 받으려면 4월 빼고 연락해야 돼요" 윤수씨는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평소 잠잠하던 기자들이 최근 연락이 잦아지자 조금 못마땅했던 모양입니다. 유독 저의 방문을 허락한 것은 11년 전 '장애인 이동권' 취재의 인연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난 2002년 제 생애 첫 다큐의 '메인사진'이 휠체어 탄 윤수씨 사진이였지요.(맨 아래 사진)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도 궁금했고, 또 다큐가 게재되는 날이 공교롭게 '장애인의 날'이다보니 민망함을 무릅쓰고 연락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대우 받지 못할 연락에 미안함을 표했고 윤수씨는 쿨하게 받아주었습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다"는 윤수씨의 유머스러운 어법은 지난 세월에 전혀 녹슬지 ..

사진다큐 2013.04.22

'마더 파더 젠틀맨~'

토요 당직이 걸려 싸이 콘서트 취재가야 된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은 다들 "좋겠다"고 하더군요. 표 구하기도 힘든데 그것도 공짜로 보니 그리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사진기자에겐 그저 피곤한 '일'일 뿐입니다. 그것도 아주 빡센 일이죠. ^^ 공연시작 4시간 전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4시에 싸이 기자회견이 있었거든요. 취재진 출입구엔 내외신 기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먼저 온 순서대로 들어가는데 맨 처음 온 매체는 새벽 6시 반, 그러니까 공연시작 12시간 전에 왔다네요. 이 바닥이 이렇습니다. 발디딜 틈 없는 기자회견장에서 1시간여 싸이를 기다리는 동안 그의 신곡 '젠틀맨'이 빵빵한 스피커를 통해 반복해 흘러 나왔습니다. 기자들을 '젠틀맨'에 ..

사진이야기 201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