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 2

세상을 움직인 한 장의 사진

세 살배기 아이 사진 한 장의 파장이 큽니다.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가 터키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야근을 하던 지난 9월2일 밤 아일란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송되는 외신사진 전용 화상데스크를 들여다보는 것이 야근 일 중 하나지요. 이 사진이 시선을 잡았던 건 물가에 엎드린 채 누워있는 아이의 모습이 잠든 것처럼 평온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 얼굴에 파도가 밀려와 닿아 있어 아이의 죽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캡션을 확인하고 사진을 반복해 보면서도 지면에 이 사진을 쓰자는 말은 꺼내지 못했습니다. 외신으로 수없이 봐 온 난민 사진 중 조금 더 아픈 사진쯤으로 보고 넘겼던 것이지요. 또 아이의 주검사진을 신문에 쓸 수 있을까, 하는 나름 경험적 판단이..

사진이야기 2015.09.18

반어적 정치사진

국회의 사진도 그날의 ‘야마(주제, 핵심)’가 있지요. 사진기자들은 짐작한 상황을 노리거나 나름의 해석을 사진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회되고, 지난 3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야당을 비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여당 대표의 연설을 비판했지요. 두 사람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는 것이 이날 사진의 핵심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야당 대표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오후에 여야 대표가 함께 참석하기로 한 외부행사는 굳이 취재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 진행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했던 ‘뚝딱이 아빠’ 김종석씨였더군요. 아이들 눈에 정치인은 싸우는 사람일겁니다. 그..

국회풍경 201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