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 2

버거운 다큐

사진다큐는 소재를 찾고 회의하고 결정하고 연락하고 일정을 잡으면서 시작합니다. 일단 취재원을 만나 얘기 나누고 카메라를 들면 웬만하면 다른 소재로 갈아타기는 어렵습니다. 대체로 어렵게 취재를 허락한 취재원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요. 마감시간이 제법 남았는데도 이미 급해진 마음에 ‘이건 아니다. 다른 거 찾자’는 결단은 좀처럼 내리지 못합니다. 이번 다큐도 그랬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여름휴가'를 찍어보자고 시작했지만 머릿속에 미리 그렸던 그런 휴가는 없었습니다. 달리 전개되는 상황과 애초의 의도 사이에서 수시로 갈등했습니다. 어정쩡한 상태로 ‘이정도면 됐다’며 버릇처럼 합리화를 했지요. 결국 이주노동자의 ‘여름휴가’는 바다로 놀러가는 ‘하루짜리 캠프’로 대체됐고, 피하고 싶었던 평범한 기념사진이 메인사진이 ..

사진다큐 2018.08.23

폭염 스케치

날씨사진은 사진기자들이 일상적으로 찍는 사진입니다. 보통 ‘날씨스케치’라 부릅니다. ‘스케치’라 하여 다소 가볍게 들리지만 지면 내에서는 비중인 큰 사진거리입니다. 날씨는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관심사 중 하나지요. 대게 날씨스케치는 ‘덥다’ ‘춥다’처럼 몸으로 느끼는 것을 시각화하거나, ‘눈’ ‘비’ 같이 눈에 보이는 것에 적절한 의미를 담아 표현합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도 ‘아주 더운 날씨’이지만 ‘기록적’이라는 수식이 붙으며 사건과 사고의 영역입니다. 재난이지요. 폭염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은 ‘폭염스케치’라는 취재명으로 사진부기자의 주요 일정이 되었습니다. 보통 일간지에서 더위스케치는 늦봄이면 시작됩니다. 광화문광장 분수대나 여의도 물빛광장이 대체로 그 시작입니다. 아..

사진이야기 201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