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 2

'오월 어머니들'

일주일간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국내 출장치고는 길었습니다. 내근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현장으로 갔다왔더니 이렇게 글이 남네요. 현장 없이는 이 블로그도 존재할 수 없는 겁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부서의 사진기획 회의가 열렸습니다. 저도 기획 아이템을 하나 냈습니다. 아이템을 낸 자가 취재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낸 자와 일하는 자가 따로인 경우도 드뭅니다. 출장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의지의 근거는 내근의 갑갑함이었습니다. 출장을 떠났습니다. 5월18일자에 한 면이 배정됐고, 무엇이 되었든 채워야했습니다. 내근을 벗어나는 자유도 잠시, 어찌될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이 찾아듭니다. 그게 현장이지요. 오랜만에 경험하는 설렘 같은 긴장도 따라붙습니다. 정해진 일정은 5·18유족회 사무실을 찾..

사진이야기 2020.05.21

재갈을 물다

두 달이 지나간 얘기를 꺼냅니다. ‘왜 갑자기?’라고 물으신다면.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누가 고통을 많이 받는가, 누가 더 많이 아프고, 힘든가”를 물어야 한다는 김승섭 교수의 인터뷰 문장에서 한 번, 노동절을 지나면서 또 한 번 자연스럽게 떠오른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 누군지도, 어디에 소속이 됐는지도 알 수 없는 두 인물의 사진입니다. 지난해 11월 지면에 게재된 사진이지만, 지금 이 블로그에 다시 쓰면서 ‘이제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는 사진인가?’하고 묻게 됩니다. 무력한 물음이자, 나름의 시위입니다. 지난 2월 어느 날 두툼한 문서가 사진부장 책상 위에 놓인 것을 지나치듯 봤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 강의를 한 적이 있는 부서장에게..

사진이야기 202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