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개성가던 날

나이스가이V 2007. 11. 2. 02:08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남북총리급회담을 앞두고
통일부차관을 대표로 하는 예비접촉이 지난 26일 개성에서 열렸습니다.

금강산 이후 처음으로 북한땅을 밟은거죠.
노대통령이 지난 정상회담때 지났던 남북경계선을 버스로 넘었습니다.
북한군과 초소가 보이길래 북인줄 알았지요.
초소에 있는 바리케이드에 별판이 붙어 남한의 그것과 차별화 했더군요.

잘닦인 넓은 길 옆으로 개성공단이 늘어섰고
공사현장에는 남북의 사람들이 분주했습니다.

다시 군이 서있는 초소를 통과하니
북의 모습이 여실히 들어왔습니다.
양쪽으로 펼쳐진 논에 추수는 끝나고,
볏짚을 끌어내는 아이와 어른들이 모습이 보였습니다.
2차선 도로양쪽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걷은 주민들이 갓길을 따라 어디론가 향했지요.
삼삼오오 모인 코흘리개 아이들은 지나는 버스를 신기한듯 쳐다봤습니다.

농촌지대를 지나니 길이 넓어지고 개성시내다 싶은 풍광이 펼쳐졌습니다.
길가에 늘어선 제법 규모가 있는 건물들은 무채색이어서 옛 필름을 보는듯 했습니다.
길에 앉은 사람들, 분주히 걷거나 자전거 탄 사람들, 교복을 똑같이 차려입고 학교로 향하는 
어린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혹 세련된 옷차림의 여성들이 보였지만 대체로 허름한 옷차림이었지요
차가 없어 그런지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맑고 깨끗한 가을날씨가 어우러져 차분하고 평온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회의장인 자남산 여관에 도착했죠.
관계자를 통해 여관밖을 나가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얘기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여관 입구에서 먼발치에 보이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선죽교를 바라보는 것으로
개성관광(?)의 아쉬움은 접어야 했지요.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나오는 길에 북측출입국사무소에서 개성서 찍은 모든 사진의 검열을 당하니 기분이 상하데요.
아직 풀어야 할 것들이 참~많다 느껴지더군요.
그리하여 보여드릴 사진이 없음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북측기자들과 여관을 배경으로 사진한장 남겼습니다.
남북회담 관련해서 자주 얼굴을 보이는 기자들입니다.
체제를 떠나 매너좋고 세련된 사람들이었습니다.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8.0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상 샷!!  (12) 2007.11.23
소변도 슛이다!!  (0) 2007.11.06
마감시간의 마법  (7) 2007.10.22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물  (10) 2007.10.08
신정아 기다리며...  (7) 2007.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