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2H (1/200)s iso800 F10.0
지난11일 시청 앞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범국민행동의날 민중총궐기대회’를 취재했습니다.
서울광장으로 향하는 집회참가자들을 엄청난 수의 경찰들이 원천봉쇄했지요.
집회 규모와 이를 막는 경찰의 상황을 한 장에 보여주기 위해 적당한 옥상을 찾는게 기본이지요.
시청옥상, 프라자호텔 등은 이미 경찰의 협조요청으로 통제하고 있었지요.
멀찌감치 프레스센터 옥상에 사진기자로 추정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였죠.
많은 사람들이 올라간 곳은 그림이 된다는 의미죠.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평소 호의적이던 수위아저씨도 반복해서 옥상문 열어주니 짜증이
났을 겁니다. 누군가 찍는 모습을 보고 올라오고 또 그 선수를 보고 올라오니 말이죠.
옥상문을 잠궜더군요. 두드려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1면이 예상되는 사진이라
무슨일이 있어도 들어가야 하는 지라 답답해 하던차에 구세주처럼 서울신문 정연호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서울신문 건물이다보니 쉽게 들어가데요. 주인맞는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들어갔지요 헤~
옥상 난간 타는건 참 싫지만 찍어야 먹고사는 사람이니,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엉거주춤 난간을 걷습니다.
재질이 시멘트라면 덜 후달릴텐데 여기 난간은 함석판으로 돼있어 밟을때마다
움푹 들어가는 느낌이 더럽습니다.
걸으면서도 갑작스런 돌풍에 날리지 않을까
함석판의 부실해 보이는 이음 부분이 뚝하고 떨어지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그 길지않은 시간동안 머릿속을 괴롭히지요
그런 복잡한 심정과 후달림을 표정과 자세로 말해주는 사진입니다
난간 위에서 찍은 사진이 결국 1면에 게재 됐지요
사진은 서울신문의 정연호가 찍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