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풍경

고개 못 든 이유

나이스가이V 2016. 1. 9. 10:50

부끄러웠을까요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찍었습니다. 전날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현안보고와 북한 핵실험 규탄 및 핵 폐기 촉구 결의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요.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윤 장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합의에서 일본이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 일본 기시다 외상은 배상금이 아니라는 10억 엔을 정부 출연이라 배상금이라는 것, 소녀상 이전에 동의한 것,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합의, 위안부 기록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민간에서 하는 일이라는 태도 등을 일일이 추궁하며 몰아세웠습니다.

 

 

장관의 답변에 심 의원은 그런 추접한 소리 하지 말라. 나라의 혼을 팔았으면 그 정도 팔았으면 됐지. 국민을 호도하려고 하느냐” “추접한 합의를 했다” “나라를 팔아먹었다” “대한민국 외교장관이라는 게 부끄럽다”는 등 강력하게 비판했지요.

 

이런 질의와 답이 오가는 동안 제 카메라는 윤병세 장관을 주시했습니다. 아시겠지만 고개를 들고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게 사진기자의 몸에 밴 습관이지요. 윤 장관은 협상 관련 질의를 듣고 답하는 내내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습니다. 행동은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답변하는 목소리는 힘없이 웅얼거렸습니다. 질타하는 심 의원의 눈을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습관일까요. 북한 핵실험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는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더군요. 양심을 거스르고 거짓말을 할 때 평균적인 사람들은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어렵습니다. 부끄러움일 거라 짐작했습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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