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잇달아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의원들이 지난 4일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동교동 사저를 찾았습니다.
응접실에서 이희호 여사를 기다리던 중 유성엽 의원이 안철수 의원을 향해 “김병관을 아느냐?”고 물었고 안 의원은 “처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을 영입한 것에 대한 얘깁니다. IT 기업인인 김 의장은 안철수의 대항마라 기사 제목이 달리기도 했지요.
“(입당시켜) 기업인을 망하게 하면 되나?”하고 유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함께 자리한 탈당파 의원 모두 “허허허”하고 웃었습니다. 한 기업인의 입당과 그를 영입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를 비꼰 것이지요. 인재영입 관련 기사에는 김 의장이 그의 고향인 전북 정읍 출마가 거론되더군요. 현재 유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새해 첫 출근 날 목격한 정치인의 모습이 ‘없는 누군가’를 비아냥대는 것이었지요. 좀 없어 보이더군요. 불편한 심기의 표현이었다해도 말이지요. 잠재적 경쟁자를 저주부터 하고 보는 것은 한 사람의 됨됨이를 의심케 합니다. 풀 취재(장소 협소 등의 이유로 대표 취재하는 것)하는 기자가 있음에도 얘기한 것을 보면 그냥 생각 없이 던진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담의 형식을 띠었지만 '기사에 써 달라'는 계산된 발언이지요.
2016년 출근 첫 날 ‘없는 사람 욕하지 않으리라’는 새해 다짐 하나 추가했습니다.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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