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직장인 야구붐이 일었습니다. 너도나도 야구단에 가입했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학교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잘 갖춰진 구장에 대한 로망이 생겼습니다. 동호회 야구인들에겐 ‘꿈의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경기할 기회가 어쩌다 한 번 주어졌고, 형편없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야구가 참 잘 되는구나’하고 느꼈던 기억입니다.

요즘은 풋살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5인제 미니축구에 진심인 이들이 참 많습니다. 어울려 공을 차다 보면 역시나 특별한 구장이나 대회에 대한 은근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동호회 풋살인들의 취향을 저격한 ‘꿈의 운동장’이 한강 위에 떴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앞 바지선에 설치된 풋살장에서는 직장인팀 대회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봄기운 머금은 강바람이 경기장을 수시로 훑으며 지나갔습니다. 선수들 표정은 봄볕처럼 환했습니다. 거친 숨소리와 골 환호가 기분 좋은 바람 위에 실렸다가 이내 흩어지곤 했습니다.
이날 직장인 예선전에서 승리한 FS엘도라지의 이은별씨가 꿈의 구장에서 내려서며 말했습니다. “노동절에 동료들과 어울려 운동할 수 있어 좋아요.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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