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27일 굉장히 따뜻했죠.
이런날 거의 100% 날씨 관련 스케치를 나갑니다.
보통 사건사고 같은 경우엔 지정된 현장이 있어
그런가보다하고 나가지만,
스케치류의 취재는 지정된 현장이 없어
일을 받는 순간부터 '어디가서 뭘 찍어야 하나' 고민에 휩싸입니다.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같은 곳은 단골로 가는 곳이죠.
상대적으로 확률이 높거든요. 인파는 당연하고
공원 곳곳에 봄기운을 돋울수 있는 꽃들이 즐비하기 때문이죠.
머릿속에 가장 먼저 쉽게 떠오르기에
"두 곳 중에 한 곳을 가겠다"고 데스크에 말했더니,
최근 날이 풀리면서 한번씩 갔던 곳이라
두 곳 말고 다른 곳을 가랍니다.
난감해 졌습니다. 더이상 뻔한 곳은 떠오르지 않았지요.
사고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입니다.
남들 다 쉬는 휴일이라 그런지 머리는 더 천천히 구릅니다.
다른 사진, 다른 소재에 대한 고민들의 필요성을 현장의 동료들과
소리높여 얘기할때도 있습니다만.... 쉽게 일하려고 하는 마음이 들땐
좀 부끄러워지지요. ^^
회사에서는 고민해봐야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단 차를 타고 회사와 멀어지면서 생각을 해야 답이 나오는 법이거든요.
역시 공원 쪽으로 기울더군요.
일단 사진기자들이 잘 안가는 곳으로 가자는 생각에 일산 호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오전엔 사람들은 많은데 공원이 넓어서
한 앵글로 표현하기엔 부족했죠.
오후시간까지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 쯤되면 그림이 될거 같았지요.
아니 그렇게 최면을 걸고 있었지요.
이곳에서 실패하면 더이상 다른 곳으로 이동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조급해져서 이곳 저곳 옮겨다니다 보면 아무것도 안되는 경험도
호수공원에서 승부를 걸자는 오기를 작동케 했지요.
그래서 찍은 사진이
작자의 의도가 정확히 전달이 안된 탓인지
지면이 허락지 않은 상황이었는지 물부분은 거의 잘렸더군요.
개인적으론 휴일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사진이라 꽤 흐뭇해 했지요.
물론 제 생각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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