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북한 개풍군 들녘을 보며...

나이스가이V 2008. 5. 21. 19:00
김포 애기봉에서는 황해도 개풍군 한 마을이 가까이 보입니다
비슷한 모양의 무채색 건물은 예전에는 선전용이었다는군요
지금은 주민들이 살고 있답니다

오후 1시쯤 도착했을 때는 흐린 날씨에 
물안개까지 끼어 북쪽 들녘은 황량함을 더하고 있었지요
주민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끔 새들이 떼지어 그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이 곳을 지키는 해병 장교가 오전에 주민들이 한 차례 작업을 하고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 이겠거니' 하고 기다렸습니다

2시쯤 논사이 하얀 것들이 가물가물 보였습니다
주민들이 풀어놓은 염소와 닭 등 가축들이 무얼 먹는지 한가로이 배회하고 있더군요
풀어놓은 가축을 걷어가야하니 주민들의 출현은 당연한 것이지요
 
조금후 까만점으로 보이는 6,7명의 주민들이 논사이 길을 무리지어 느릿느릿 걸어나왔습니다
일을 할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또 한참을 얘기 나누는 듯 했습니다
한참 후에야 농기구 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없이 여유롭고 한가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모습은
혹독한 식량난이라는 북의 현실때문인지 한편 쓸쓸하고 슬프게 다가오더군요
부분적으로 모를 심어 녹색이 서려있지만 흐린 날씨에 무채색 건물, 물을 대지않은 논이
어우러져 흑백무성다큐멘터리 한편을 본 듯 했습니다

최근 어느 인터뷰에서 한 목사님이 나중에 통일돼서 원망듣지 않으려면
먹을 것은 줘야 한다고 한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다이어트하는 동포가 주린 동포들에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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