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사진기자를 사진찍는 미술작가

나이스가이V 2008. 5. 5. 17:28
새둥지 모양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디자인한
중국 미술작가 아이웨이웨이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공사의 하루를
한 시간 단위로 기록한 24장의 사진을 
배경으로 세웠습니다.

수염 가득한 얼굴, 넉넉한 풍채의 이 작가는
손에 소형 자동카메라를 들고 있었지요.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이 작가는 동시에 저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재밌기도 황당하기도 한 상황이었지만,
'저러다 말겠지' 했지요.
하지만 그의 셔터는 멈출줄 몰랐습니다.

독특한 포즈도 잘 취한다는 큐레이터의 힌트에
살짝 요구했더니,
다리 다쳐 어정쩡한 자세로 자신을 담고 있는 저의 모습을 
흉내내었습니다.(사진1) ㅎㅎ 재밌는 양반이데요.

이후 인터뷰하는 취재기자, 통역까지 꼼꼼히 쉴새 없이
작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들을 끊임없이 기록하는 버릇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는 생각도 들데요

제가 찍힌 사진이 그의 작품으로 둔갑할 수 도 있겠군요.ㅎㅎ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100)s iso1600 F2.8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100)s iso1600 F2.8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100)s iso1600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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