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큐

'인간승리 드라마, 불가능은 없다'-2008베이징장애인올림픽

나이스가이V 2008. 9. 22. 09:56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열린 장애인올림픽을 다녀왔습니다
쉽지않게 가게 된 출장에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보고 느낀것을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은 역시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진기자를 하면서 평생 고민해야 할, 그리고 추구해야 할 것이겠지요
아래는 베이징에서 마감한 다큐입니다
수많은 사진중에 단 몇 장을 골라내는 일을 스스로 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입니다
고통속에 골라낸 사진입니다
어떻게 보실런지? ^^*

[포토다큐]불가능을 이긴 사람들 패자는 없다, 도전만 있다   
입력: 2008년 09월 15일 17:11:13
ㆍ2008베이징패럴림픽 ‘인간승리 드라마’

다리 못써도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다니 모하마드가 남자400m T54에 출전해 장대비가 쏟아지는 베이징 궈자티위창 트랙을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팔 없어도

워터큐브에서 열린 여자수영 50m 자유형 S7에 출전한 후앙민이 한 팔로 물살을 가르고 있다.


의족을 착용한 일본의 마미 사토가 육상 여자 멀리뛰기 F44 결승에서 힘찬 도움닫기 후 착지하고 있다.


중국의 리옌후아가 여자휠체어농구 미국과의 경기에서 넘어져 도움을 기다리면서 웃고 있다.


보치아 3인조 BC3 부문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호원과 박건우가 기뻐하는 뒤로 같이 동고동락 했던 코칭스태프들이 얼싸 안고 있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어라.’

의족을 끼고 질주하는 육상선수, 목발을 짚고 스매싱을 날리는 탁구선수, 팔 다리 없이 몸통만으로 물살을 가르는 수영선수, 겨우 라켓을 잡은 손을 쓸 수 없어 발등으로 공을 던져 올려 서브하는 테니스 선수, 손발이 자유롭지 않아 경기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입 끝의 감각으로 공을 굴리는 보치아 선수, 휠체어를 타고 곡예에 가깝게 코트를 누비는 농구선수, 손목에 줄을 매 활시위를 당기는 양궁선수. 어느 하나 쉬워 보이는 것이 없다. 그렇기에 장애인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습 하나하나가 어떠한 노력의 결과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 가득한 표정에서 정작 ‘장애’를 읽어낼 수 없다.

지금 중국 베이징은 올림픽에 이어 장애인올림픽의 열기로 뜨겁다. 연일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우는 중국인들의 관심 속에 140여개국, 7000여선수와 임원진이 참가해 지난 어느 대회보다 큰 규모의 장애인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척수장애, 절단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 등을 가진 선수들이 육상, 수영, 유도, 탁구 등 익숙한 종목과 보치아, 골볼, 좌식배구 등 다소 생소한 경기 등 20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고 있다. 종목을 나타내는 영문과 장애의 종류와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로 다시 세부 경기로 나뉜다.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정도가 심하다.

경기는 비장애인들의 올림픽만큼이나 긴장감과 박진감이 있다. 때론 거칠다. 하지만 어떤 대회보다 따스하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경기의 매 순간순간에는 서로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가 있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상황이면 어김없이 상대편 선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격려해 준다. 각고의 인내와 피나는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에 대한 존경이 이심전심으로 통하고 있다. 금메달을 못 따서 억울해 하는 사람도, 경기에 패했다고 격분하는 이도 없다. 이미 모두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훌쩍 뛰어넘은 승리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연출하는 진한 감동에 관중들은 환호와 큰 박수로 답하고 있다.

2008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단지, 조금 불편할 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하루하루 증명해 보이며, 또다시 계속되는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베이징 | 사진·글 강윤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