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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포토다큐-'신입사원'

나이스가이V 2007. 1. 8. 09:01
[포토다큐] 바늘구멍 뚫고 온 ‘큰 일꾼’ 나가신다
입력: 2007년 01월 07일 16:39:01
 
정해년 첫 날 새벽 강원도 속초.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 새해 각오와 소망을 담아 목청껏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07년 새해 첫 해가 미처 떠오르기 전, 우렁찬 함성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140대 1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은 낙타들, 바로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다.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내지르는 함성이 설악산 자락의 이른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일과표 상으로는 취침시간이다. 하지만 조별 개인별 과제와 평가준비로 강의실의 불빛은 자정이 넘도록 새어 나왔다.
한화인력개발원의 강원도 설악연수원. 아침조회 시간부터 교육을 담당하는 선배 사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조회를 시작한 뒤 주섬주섬 자리를 찾아 앉는 지각생들 때문이다. 제대로 씻을 시간도 없는 빠듯한 아침 시간이지만 시간 약속은 기본 중에 기본. 프로답지 못함을 엄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선배 앞에 교육생들은 쥐구멍에라도 숨을 듯 움츠렸다. 지각 등 각종 생활 규범을 어길 시의 대가는 여지없는 ‘벌점’이다. 벌점의 누적은 힘겨웠던 입사를 원점으로 돌려 버릴 수 있어 신입사원들의 생활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었다.

새벽 구보로 시작한 하루 일과는 빡빡했다. 수업은 그룹 계열사 및 문화 탐구, CEO 리더십, 팀파워 발표, 프레젠테이션, 비즈니스 매너 실습 등이 쉴 새 없이 진행됐고 밤 10시 선배 사원과의 간단한 정리 시간을 가진 뒤에야 끝이 났다. 하지만 쏟아지는 팀 과제와 수시로 있는 평가에 무거운 몸을 뉠 수도 없다. 잠잘 시간을 쪼개 찾은 강의실. 밤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 강의실 불은 꺼질 줄 몰랐다.

고된 연수원 생활이지만, 역시 취업은 ‘신나는 일’이다. 신현웅씨(27)는 “연말연시를 가족과 보내지 못해 아쉽지만, 동기, 선배들과 함께해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조별 발표와 자기 소개 등의 시간에는 노래와 율동을 곁들인 CF와 드라마의 패러디, 개그, 차력, 자작시 등으로 개성 넘치는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조금 어색한 상황이면 어김없이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는 동료들의 호응에 힘을 얻었다. 졸음에 겨워 눈꺼풀은 내려앉지만,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활기차고 넉넉했다.

신입사원들이 연수원 동기들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함께 고민해서 만든 노래와 율동으로 자신들이 속한 반을 소개하고 있다.
“수입이 생겨서 좋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백민호·29) “회사를 대표하는 핵심 인재가 되겠다.”(이진호·27) “25년 후 여성 CEO가 되겠다.”(조영수·27)

저마다의 각오와 포부를 밝히는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연수를 통해 학생 티를 벗고 직장인으로 거듭나는 신입사원들. 이제 겨우 취업이라는 큰 산을 넘었을 뿐이다. 패기와 열정으로 무장한 새내기 사원들은 정해년의 시작과 함께 힘찬 비상을 위한 출발선에 당당하게 섰다.




기발하고 재치있는 동료들의 발표를 보며 한 교육생이 박장대소하고 있다. 시종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전통놀이를 통해 서로의 ‘열정’을 끌어내는 시간. ‘강강수월래’ 가락에 맞잡은 손에서 서로의 동료애를 느끼며 하나가 됐다.

〈사진·글 강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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