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뻗치기를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뻗치기는 일종의 ‘기다림’인데 설렘은 전혀 없는 그런 막연한 기다림이지요. 언제 끝날지 몰라 더 지루하고 길게 느껴집니다. 늑장 부리던 검찰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관련 재단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데스크 전화를 받고 달려간 곳은 최씨의 신사동 자택이었지요. 이미 와 있던 타사의 사진기자들이 반겨줍니다. 동료기자들이 모인다는 것은 이날 9곳의 압수수색 장소 중에서도 비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죠. 더 중요한 건 ‘덜 외로우리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긴 시간 버티며 의지할 사람이 왔다는 것이지요. 종일 한 공간에서 같은 목적으로 뻗치다 보면 애틋함이 솟아납니다. 그동안 왜 안 보였나, 어떻게 지냈나, 그간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나 등 시시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