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남북당국회담을 앞두고 회담장인 그랜드힐튼호텔에 하루 종일 뻗치고 있었습니다.(무산되기 직전의 일입니다) '남북당국회담'이라고 쓴 현판 혹은 플래카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저를 포함한 취재진들은 마땅한 그림이 없어 회담 테이블이 설치되고 있는 회담장을 오가며 새로울 것 없는 이런저런 스케치를 합니다. 그때 일군의 무리가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쇼파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가서며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다짜고짜 "찍지마세요"하고 무리중 누군가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경찰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다시 한 번 고압적인 멘트로 응수해 왔습니다. 무리는 준비가 한창인 회담장을 입구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무리중 한 명이 앞쪽에서 자신들을 찍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