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동물이 ‘가두어졌다’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질 일이 없었습니다. 수년 전 동물원을 소재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하는 가벼운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그때뿐이었지요. 신문에 실린 칼럼 ‘김산하의 야생학교’에서 ‘동물 노동자의 인권’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가두어졌다는 것, 동물의 감정노동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 글이었지요. 동시에 사람 복지도 부실한데 동물 복지는 무엇이며, 사람의 감정노동에 무심한 세상에 동물의 감정까지 헤아려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주 동물의 감정노동에 대한 주말기획기사를 위해 동물원을 찾게 됐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재밌어하는 곳이 동물원이지요. 기획 목적에 맞는 사진을 찍기 위해 시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구경이 아니라 관찰이어야지요. ‘자유를 박탈당한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