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총의 공통점이 많지요. 셔터와 방아쇠의 유사성으로 ‘shot’이라는 단어를 같이 사용합니다. ‘찰나의 샷’으로 순간을 멎게 하는 것도 유사합니다. 대체로 검고 묵직한 금속성 외양도 비슷합니다. 총열 덮개를 한 손으로 받치듯 카메라 렌즈를 감싸 쥐지요. 이때 팔꿈치를 가슴으로 당겨붙여 고정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자세도 흡사합니다. 대상을 향해 손끝의 세밀한 감각으로 쏘는 것도 같습니다. ‘앉아 쏴’, ‘엎드려 쏴’ 등의 사격 용어를 사진기자 역시 자연스럽게 쓰고 있으며 ‘빈 총 맞으면 재수 없다’는 것처럼 ‘빈 카메라(필름이나 메모리카드가 없는)에 찍히면 재수 없다’는 직업적 명언도 존재합니다. 메모리카드가 다 차면 ‘총알 떨어졌다’고 하지요. 가끔 카메라가 대상을 두렵게 하는 것도 총과 유사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