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며 서러운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놀 거리가 없어진다’는 것이 그 중 하나이지 싶습니다. ‘나잇값’을 한다는 것이 솟는 욕구를 누르거나 쾌락의 자제로 풀이되는 것도 같습니다. 어르신들이 즐거움을 찾아서 누릴 공간과 문화가 드문 것은 나잇값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28일 홍대 앞의 한 클럽에서는 50대 후반에서 70대에 이르는 어르신들이 클럽 DJ가 틀어주는 ‘젊은이들’ 취향의 음악과 싸이키 조명 아래 춤을 췄습니다. 박수가 춤의 전부인 저는 어르신들의 다양한 팔동작과 스탭, 거기서 발산되는 에너지에 놀랐습니다. 한때 좀 ‘노셨던’ 모습이 그 위로 겹쳐 보였습니다. 한 노인은 “오늘 난 20대”라고 외치기도 했지요. 지칠 줄 모르고 몸을 흔드는 어르신들의 얼굴 주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