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 4

부지런한 대한민국 기자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펼쳐지는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 미디어센터에 나왔습니다 앞에 옆에 앉은 대한민국 사진기자들의 표정이 말이 아닙니다 잠이 들깬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몽롱한 표정, 초췌한 모습을 하고 앉아 있습니다 오후 4시 경기 시작인데 아침 8시간 되기전에 나와 앉아 있습니다 로이터 같은 몇몇 통신사를 제외하고는 먼저 오는 순으로 자리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이지요 조금더 좋은 자리에서 조금더 나은 사진을 찍으려는 직업의식이지요 검색대에 있는 현지 경찰들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자들이 들어오니 조금 당황해 합니다 "참 부지런하다"는 말을 연발합니다 피곤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훗날 술자리 안주삼아 얘기할 괜찮은 안주거리가 되겠지요 아래 첫 사진은 텅빈 미디어센터에 대..

사진이야기 2010.06.26

16강 진출의 현장에서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기자들도 긴장을 많이 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긴장의 스릴을 즐겨야 한다고도 하지만, 저는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시야는 대단히 좁습니다 경기를 조망하는 것은 관중석이나 TV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순간적으로 골이 떠져도 누가 어떻게 넣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을 넣은 뒤 골 뒤풀이와 선수들이 어우러져 뒤엉기는 순간을 보며 누가 넣었구나 짐작하는 것이지요 경기장 대형 전광판으로 골 장면을 느린화면으로 다시 보여주지만 이를 여유있게 볼 수 있는 사진기자는 없을 듯 합니다 나이지리아전도 긴장속에서 카메라를 들었지요 매 경기가 그러했지만 16강 진출 여부가 달린 이 경기는 긴장감이 더했습니다 도박사들이 한국의 승리와 16강 진출을 점쳤지만 공은 둥근..

사진이야기 2010.06.25

못말리는 마감독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훈련중인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을 찾았습니다. 취재를 온 것이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을 가까이서 본다는 설렘도 있었지요. 학교 앞은 아르헨티나 응원단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훈련은 전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훈련장 앞에 길게 줄서서 1시간 이상을 기다린 뒤에야 훈련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메시, 테베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라도나 감독과 프리킥 연습중인 밀리토, 아게로, 팔레르모 등을 볼 수 있었지요 마 감독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프리킥을 연습중인 선수들이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리는 것보다 훨씬 많은 슛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나 죽지 않았어"하고 시위하는 듯 말이지요. 세계적인 선수보다 더 카메라세..

사진이야기 2010.06.11

여기는 남아공입니다

월드컵 취재하러 남아공에 왔습니다 한국 취재진이 연일 피습당한다는 뉴스를 저도 현지에서 듣고 있습니다 여기 기자단은 버스로 함께 움직이기에 조금 덜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만요 어제 북한과 나아지리아의 평가전이 있었습니다 외신 뉴스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래서 저를 아는 이들은 좀 걱정을 하셨겠지만, 대단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템비사라는 지역에 있는 경기장이었는데요 흑인 집단 주거촌입니다. 버스 창너머 슬쩍 본 이들의 삶은 참 남루하더군요 물론, 남루함이 불행은 아니겠지요 경기장에 흑인 주거촌을 지나 경기장 입구에 들어섰을때 몰려든 인파에 갇힌 버스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참이나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낯선 이방인들을 환영하는 지, 야유를 하는 지 썩 유쾌하지 않은 ..

사진이야기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