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여기는 남아공입니다

나이스가이V 2010. 6. 7. 20:06
월드컵 취재하러 남아공에 왔습니다
한국 취재진이 연일 피습당한다는 뉴스를 저도 현지에서 듣고 있습니다
여기 기자단은 버스로 함께 움직이기에 조금 덜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만요

어제 북한과 나아지리아의 평가전이 있었습니다
외신 뉴스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래서 저를 아는 이들은 좀 걱정을 하셨겠지만, 
대단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템비사라는 지역에 있는 경기장이었는데요
흑인 집단 주거촌입니다. 
버스 창너머 슬쩍 본 이들의 삶은 참 남루하더군요
물론, 남루함이 불행은 아니겠지요

경기장에 흑인 주거촌을 지나 경기장 입구에 들어섰을때
몰려든 인파에 갇힌 버스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참이나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낯선 이방인들을 환영하는 지, 야유를 하는 지 썩 유쾌하지 않은 소리의 나팔을 불어대고 손을 흔들기도 했고
조금의 야유도 있었습니다. 노스 코리아 경기를 보러온 사우스 코리안 기자단의 버스를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분단의 사실조차 모를 테지요. 좀 무서웠습니다. 쉴 새없이 불어대는 나팔소리는 신경거슬리는 야유로 들리더군요.
손을 흔들어주면 환영해 주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최근 일련의 섬뜩한 뉴스때문인지 그 분위기는 부담스럽고 위협적이었지요

경기장 출입구를 막아선 경찰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응원단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기장은 당연하지만 나이지리아의 일방적인 응원이었습니다
결과는 3대1 나이지리아 승.

세번째 게임 대상인 나이지리아와의 양보할 수 없는 경기.
기자들은 다시 한번 두려움을 기꺼이 무릅써야 겠지요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강 진출의 현장에서  (0) 2010.06.25
못말리는 마감독  (0) 2010.06.11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2) 2009.09.16
갈바리호스피스-포토다큐세상2009  (0) 2009.06.30
환영받지 못하는 자  (0)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