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툭”하고 경쾌한 소리가 숲속에 울렸다. 돌아보니 밤송이 하나가 눈에 띈다. 투명한 연두색 가시로 둘러싸인 밤송이가 떨어지며 낸 애교스런 아우성이다. 작년 요맘때 떨어져 누렇게 변해버린 밤송이들 사이에서 반짝였다. 선선한 바람은 밤나무를 재촉해 밤알이 채 여물지도 않은 밤송이를 떨어뜨렸다. 가을이 서둘러 내주는 선물인듯 했다. 2011.9.20 용인 서전농원 사진에세이&B컷 2011.10.14
잠 남루한 차림의 남자가 누워 깊고 곤한 잠에 빠졌다. 리어카에는 폐지가 조금 실렸다. 도심을 헤매어봐도 건질건 없는 모양이다. 뒤로 살짝 보이는 소주병. 고단한 삶에 소주만한 위로는 없다.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놓고 도심 호텔이 만들어 놓은 그늘 몸을 뉜 남자. 그의 삶을 어루만지듯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다. 2011. 8. 25 서울광장 사진에세이&B컷 201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