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6

"원순씨, 여기 좀 봐주세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양 후보를 오가며 사진 취재했습니다. 하루하루가 그렇게 길고 지겹더니, 막상 끝나니 언제 지나갔냐 싶네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26일에는 박원순 희망캠프 개표 상황실을 지켰습니다. 아침 일찍 투표장 취재갔던 선배께 부탁해 상황실 자리를 맡았습니다. 출구조사 발표는 투표가 종료되는 밤 8시.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아침 9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취재경쟁이 워낙 심했고, 이에 지레 겁을 먹은 것이 일찌감치 영역을 표시하도록 한 것이지요. 그리고 오후에 상황실로 갔습니다. 제 자리는 북새통 속에서도 얌전히 자리잡고 있더군요. 선배의 명함이 청테이프에 발린 채로. ^^ TV화면으로 보셔서 아시겠지만 팔다리를 제대로..

사진이야기 2011.10.28

조용한 도전, 전국장애인제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개막 당일 경향신문 스포츠면에서도 단 한줄의 개막소식을 접할 수 없었습니다. 개막 다음날 포토다큐를 위해 미안한 마음으로 경남 진주로 향하게 되었지요. 장진수군(19.부산)는 13.87의 기록으로 100m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치에게 물었다. “나 몇 등 했어요?” “7등 했어. 뒤에 한 명 더 있다” “나이스~” 기뻐하는 모습만 본다면 1위를 차지한 것 같다. 지적장애인인 장군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진주시를 비롯한 경상남도 일원에서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려 5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주경기장인 진주종합운동장 관중석에는 노인들이 경기장 지붕이 만든 그늘 아래 띄엄띄엄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텅 비다시피 한 관중석을 배경으..

사진다큐 2011.10.24

하늘을 날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 몸에 줄을 매단 무희가 호숫가 하늘을 한 폭의 그림처럼 날아 올랐다. 주변의 배경이 생략된 카메라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느린 무희의 움직임을 쫓다가, 문득 '내가 날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카메라에서 눈을 떼는 순간, 막연한 꿈을 꾼듯 했고 놀이기구를 실컷 타다 바닥에 발을 디딘것 처럼 땅의 감촉이 한층더 단단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장자의 '나비의 꿈'을 생각했다면 너무 간 것인가? ^^

“툭”하고 경쾌한 소리가 숲속에 울렸다. 돌아보니 밤송이 하나가 눈에 띈다. 투명한 연두색 가시로 둘러싸인 밤송이가 떨어지며 낸 애교스런 아우성이다. 작년 요맘때 떨어져 누렇게 변해버린 밤송이들 사이에서 반짝였다. 선선한 바람은 밤나무를 재촉해 밤알이 채 여물지도 않은 밤송이를 떨어뜨렸다. 가을이 서둘러 내주는 선물인듯 했다. 2011.9.20 용인 서전농원

아이는 일단 안고 보는 겁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후보들은 새벽부터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후보의 보좌관 등 수행원들도 마찬가지지요 후보를 따라다니는 엄청난 수의 기자들도 자리다툼과 몸싸움으로 이제 시작인데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신문에는 무척이나 편안해 보이는 사진 한 장을 찍기위해 덥지도 않은 날씨에 땀이 범벅이 되고, 어정쩡한 자세 때문에 허리도 다리도 아파옵니다 어쨌든, 선거때마다 찍게되는 사진이 있습니다 후보와 기자들을 만족시키는 정형화된 사진의 최고봉은 '아기를 안은 후보'의 사진입니다 후보들은 아기가 '에 뛴다' 하면 일단 안아들지요 애초에 기자들의 요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거의 자동입니다 이에 익숙한 나경원 후보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 박원순 후보도 아이들이..

사진이야기 201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