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 5

"박근혜 위원장님, 전 아닙니다"

지난 27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관련 기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공식일정은 없었습니다. '박 위원장을 찍어야 하는데...' 사진기자를 가장 답답하게 만드는 상황이지요. ^^ 이날 국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정책쇄신분과 위원장)주재로 국민희망찾기 정책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간담회가 시작하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불쑥 간담회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일정에 없던 참석이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방청석 맨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사진기자들은 자연스럽게 박 위원장 주위로 모여들었습니다. 방청석에 앉아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하는 박 위원장의 모습을 담기 위함이지요. 기자들이 앞뒤좌우 자리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는데... '누가 건드렸을까. 그냥 오가는 걸음의 진동 때문일까..

사진이야기 2012.01.30

잠복근무(?)

'잠복근무'를 했습니다. 기자들의 일상다반사이기도 하고 제게도 익숙한 '뻗치기'와는 조금 다른 것이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숨어서 뻗치기'지요. 사회부를 통해 한 대부업체가 불법대출 자료를 긴급히 폐기하려 한다는 내용의 제보가 있었지요. 서류를 차에 싣는 장면을 포착하는게 미션이었습니다. 착탈식 회사로고를 떼어내고 차는 멀찌감치 댔지요 현장에 먼저 도착한 후배는 업체의 출입문과 마주보고 있는 커피숍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품듯이 안고 들어가 우아하게 모닝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출입문을 주시했습니다.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다 보니, 모든 움직임을 의심하며 보게 되고, 괜히 비밀스럽고 긴박해 보이기도 했지요.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들락거리고 차량 몇 대가 오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도..

사진이야기 2012.01.11

남쪽 하늘에 내리는 대북 전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이 열리던 시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북한인민해방전선 등 탈북자 단체 회원들이 모여 대북전단살포 행사를 열었습니다. '2천만 동포여 일어나라'라는 제목의 호소문 20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내는 행사였지요. 전단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 등을 담았습니다. 풍선 속을 보니, 카다피와 김정일 위원장,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사진 등이 담겼습니다. 주최측은 묵직한 전단을 담은 대형 풍선 열 개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북한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내신과 외신들에게 이만큼 적절하고 흡족한 취재가 없겠지요. 대한민국 언론과 세계의 유수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펼쳤습니다. 10번째 풍선에 바람이 가득 찰때까지 회원들은 풍선을 잡고 줄..

사진이야기 201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