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 4

하늘에서 본 아프리카

앞선 글에서 언급한 아랍에미리트(두바이)에 이어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거쳐 귀국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여행지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나라들이지요. 또 올 일이 있겠나, 싶어 오가며 사진을 잔뜩 찍었습니다. 직접 보고 느끼는 여행을 대체하지는 못할 사진이지만 블로그에서 틈틈이 보여드리려고(우려먹으려고) 합니다. 기획 취재로 간 출장이어서 관련 사항은 빼고(상도의지요^^) 나머지 것들을 사진 중심으로 올릴까 합니다. 골라 놓은 사진이 200장은 족히 넘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정리해 올릴까 고민입니다. 맛보기로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라는 프랑스 출신의 사진가가 있습니다. 항공 촬영으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지요. 한국에서 전시도 했습니다. 얀을 끌어들인 것은 포스팅 글의 제목을 ..

사진이야기 2015.06.28

낙타 접촉 금지된 두바이에서

지난 15일 새벽 두바이에 도착할 때 살짝 긴장했습니다. 메르스로 괜한 트집 잡히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적어도 관련된 질문 하나쯤은 할 줄 알고 안 되는 영어로 모범답안도 중얼거려봤습니다. 새벽 4시라는 시간의 덕을 본 것인지 입국절차는 아주 간소했습니다. ‘이 자들이 아직 소식을 못 들었나’ 싶기도 했지요. ‘뭐 하러 왔느냐?’는 질문 하나 없이 웃음으로 재빨리 입국시킨 것은 길게 얘기하면 감수해야할 위험 때문이었을까요. ^^ 공항을 나서자마자 목욕탕 사우나 기운이 후욱~하고 끼쳐왔습니다. ‘이것이 중동이군. 낙타의 숨결도 녹아들었겠지.’ 꺼놓았던 휴대폰을 켜자, 외교부에서 보낸 낙타 접촉 금지령 문자가 떴습니다. ‘지긋지긋한 메르스’는 호텔의 아침식사 자리에도 달라붙었습니다. ‘저 우유는 낙..

사진이야기 2015.06.22

배철수 아저씨

MBC FM DJ 배철수라는 인물. 제게는 추억 속의 인물입니다. 송골매 멤버로 한창 활동할 때 저는 꼬마였지만 ‘가요톱10’ 등에 나오는 당시 노래를 곧 잘 따라 불렀습니다. 세월이 훌쩍 지나 사진기자가 된 뒤 언젠가 막연히 ‘배철수 아저씨’를 찍을 날이 있겠지, 했습니다. 꼬마가 나이 마흔이 넘어 그 ‘아저씨’를 만납니다.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그의 주말기획 인터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추억이나 옛 기억의 어느 지점에 있던 인물을 만나면 사진에 조금 더 신경이 쓰입니다. “어릴 때 노래 많이 따라 불렀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아저씨와 나’ 사이에 어떤 교감이 있음을 넌지시 던졌습니다. “나이가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요”라는 의례적 인사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점점 더 멋있어 지시는 것..

사진이야기 2015.06.16

정치인의 악수

지난 3일 야근회의에서 한 사진에 대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진은 공갈발언 등으로 서로 낯을 붉혔던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워크숍에서 악수하는 사진이었습니다. 설명에는 ‘화해하고 있다’라고 썼는데 표정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지요. 화해의 악수에 기대되는 표정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정치인들의 악수의 문법은 일반인의 그것과 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정치인처럼 악수를 많이 하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특히 국회에서 보는 여야 지도부들은 아침 회의에 들어서자마자 악수하고, 또 다른 오후 회의에서 만나 다시 손을 잡습니다. 한 날 한 사람과 세 번 이상 악수를 나눌 수 있는 직업인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날 악수하고도 다음날 그리 반..

국회풍경 20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