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다 목숨을 끊은 노동자의 유족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만해. 주가 떨어져.” 날카로운 고함이 날아들었습니다. 일순간 시선이 목소리가 흘러나온 고급 세단으로 몰렸습니다. 소리를 지른 운전자가 조수석 차창을 반쯤 내린 채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준비로 사옥 앞을 지나가는 차량이 서행하는 동안 이 운전자는 작심한 듯 외쳤던 겁니다. 악을 쓴 목소리엔 적의가 담겼습니다.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 짜증과 분노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졌습니다. 아주 짧은 정적 후 한 유족이 되받았습니다. “오늘 주식 사세요.” 떨리는 목소리였습니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