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그 손 내가 잡을 뻔

나이스가이V 2016. 4. 8. 08:52

정계를 떠나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뜨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지요. 손 전 고문은 7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열린 정약용 선생 180주기 묘제에 참석해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의 특강을 했습니다.

 

때가 때이니 만큼 기자들이 몰렸습니다. 더민주당의 선거 지원 요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지요. 몸이 단 양당에 비해 느긋한 손 전 고문.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있어 실학적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매체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잊히기 마련이지만 시야에 늘 머물러 있는 이들의 정치놀음에 신물이 나다보니 칩거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의 몸값을 바짝 올라가나 봅니다.

 

정계를 떠난 그가 선거 지원 요청을 받아들일지, 또 그 이후 정치에 복귀할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왜냐면 정치는 '생물'이거든요. 버리고 떠나는 용기만큼 다시 돌아올 때도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겠지요. 칩거하며 정약용을 배운 손 전 고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날 차를 타고 행사장을 떠나는 손 전 고문에게 기자들이 따라붙어 계획에 대해 묻습니다. 그저 웃던 그는 손을 들어 인사하고 떠났습니다. 그 장면을 찍는데 불쑥 손 전 고문의 손이 렌즈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손 잡을 뻔 했습니다. 손 내미는 김종인도 안철수도 아닌 저의 손을 잡을 뻔 하셨던 것이지요. ^^ 

 

 

 

그나저나 ‘만약 내가 이 도시를 떠나 초야에 묻힌다면 누가 찾고 또 기억해 줄까.’ 궁금해집니다. 

찾고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뭐 꼭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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