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현장에서 그렇게 누군가를 빤히 쳐다보고,
노골적으로 얼굴을 클로즈업 한 적이 제 기억엔 드뭅니다.
그는 아스팔트도 녹일 듯 뜨겁던 날,
국회 앞에서 열린 '용역의 폭력'을 고발하는 노동자들의 회견에 나왔습니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은 절실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핑계로 서둘러 자리를 뜨면서도 그 눈빛이 밟혔습니다.
불면의 밤을 선사했던 올림픽과 그 대미를 장식한 축구 한-일전이 선사한 기쁨에,
그의 고통, 노동자의 아픔은 가려지고 잊혀져 버렸습니다.
그의 눈빛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노동자의 얼굴>
기업이 고용한 '용역 폭력'의 실태를 공개하는 회견장에서 한 노동자의 눈과 마주쳤다.
짧게 깎은 머리에 검게 그을린 눈빛엔 그간의 고통과 분노, 아픔이 드리워져 있었다.
'국격'을 강조하는 2012년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yoonj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