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독수리 환송행사가 경기 파주에서 열렸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우리나라 철원, 파주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이 독수리들은
밀렵군들이 놓은 약을 먹고 죽은 기러기나, 오리 등의 사체를 먹고
2차 감염이 됐다네요.
수주간의 치료를 받은 뒤 고향인 몽골, 중국 등지로 보내는 행사였죠.
인간의 욕심이 병들게 했지만 또 그 인간들의 치료를 받아서
고향으로 가게 되는데요. 그냥 '독수리 송별회'가 아니더군요.
'남북통일기원'이란 거창한 타이틀도 함께 붙어 있었지요.
어차피 북을 거쳐 날아가는 거 '남북통일'이라는 의미를 얹어 놓았지요.
약먹은 독수리 덕에 여러사람이 생색내는 거죠. ^^
행사취지와 의미를 깎아내리는건 절대 아닙니당!!
우리에 갇힌 독수리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도 있구요.
조류보호협회 관계자들 문화재청, 환경부, 경기도, 파주시, 군 관계자와 일반인들까지 독수리 송별회에 참석했지요. 손학규 경기도지사(앞줄 노란점퍼)와 문화재청장, 국회의원들도 올 정도로 큰 행사였죠. 독수리를 앞에두고 국민의례가 진행중이군요.
같은시간, 우리 안 독수리는 좁은 우리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었지요. 그 눈을 봤습니다. 왠지 슬퍼보이더군요. 이 우리를 벗어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고통스럽고 답답한 순간이었겠지요.
정말 무슨 생각에 잠긴거 같네요.
우리문이 열렸습니다.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릅니다.
사진기자는 앞에 납작하게 엎드려서 사진을 찍습니다.
앞으로 수평비행하다 오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독수리와 부딪히거나
부리에 가방끈이라도 걸리면...몽골까지 갈 수 도 있으니까요. ^^*
날아오르는 감각을 찾는 시간이 필요한 독수리도 있더군요.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가방을 잠시 품고 있습니다.
'저거 내 가방(왼쪽)인데..' 하며 보는 저와 눈이 맞았습니다.
날아올라 간만에 만난 독수리 무리에게
인간의 잔인함과 그 가운데 살아돌아온 무용담을 늘어놓을지도 모르겠네요.
머리가 아주 나쁘다던데...
또 오겠죠. 이 '독수리 송별회'는 어쨌거나 계속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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