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눈따라 나서다

나이스가이V 2005. 3. 4. 17:11

날씨에 민감한 사진기자들에게
눈오는 날은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정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지난 2일 신문가지러 나갔다가 아파트 주차장을 하얗게 덮은
눈을 보며 반사적으로  "아이 씨~ ~" ^^*

눈이 제법오고 있었죠.
일찍 출근하는 날이라 서둘러 나왔습니다.
'조근자'에게 눈 스케치에 대한 상당한 책임감이 따르는 구조거든요.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로 뛰는 동안 눈발은 더 굵어지고 있었습니다.
'오케바리, 제발 30분 동안만 그치지 마라' 주문을 외웠습니다.
사진기자 하는 동안 점점 싫어져가는 눈이지만
함박눈이 내리니, '그림 되겠다' 싶은 사진기자의 본능으로 돌아가는거죠.

어디가서 무엇을 배경으로 어떻게 눈을 찍을 것인가?
이 눈의 의미는 '폭설...교통정체' '봄시샘하는...낭만' 등 몇 가지 의미들을
들이대 봅니다. 일단 언제왔냐는듯 그칠 수 있으므로
출근길 직장인을 담아보았습니다. 눈스케치의 가장 기본이거든요.

눈발이 갑자기 잦아드는 바람에
덕수궁에 내린 눈을 찍어봤습니다.
제 마음속에 없어져가는 '하얀 낭만'을 한 번 살려보려는
무의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Canon] Canon EOS-1D Mark II (1/125)s iso640 F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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