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축구사진에는 축구공이...

나이스가이V 2007. 5. 15. 18:22

스포츠 사진의 묘미는 순간 포착과 역동성에 있습니다.
'우연'한 그림이 주는 흐뭇함도 만만치 않은 재미지요.
어떠한 연출의 여지를 주지않는 솔직하고 깨끗한 사진이기도 하지요. 

스포츠를 전문으로 하는 사진기자가 좋은 사진을 찍을
확률이 높겠지만, 초짜도 의외로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지요.
수습때 찍은 축구사진으로 여러차례 칭찬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

수습때는 스포츠 취재를 많이 나갔습니다.
순발력, 순간포착에 대한 훈련이지요.
특히, 축구는 사진기자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훈련 종목이지요.

축구사진을 잘 보시면 왠만하면 '공'이 있습니다.(골 세리모니 같은 경우는 예외지만요)
앵글안에 볼을 다투는 두 명 이상의 선수들과
공이 들어가야 하는게 정석이지요.

사진이 좋아도 공이 없어 사장되는 사진도 많습니다. 
"다 좋은데 공이 없네. 아깝다"하는 식이죠.
축구뿐아니라 농구, 핸드볼 등 공이 좀 크다 싶은 구기종목은
반드시 공이 들어가야 한다는게 사진공식처럼 돼있습니다.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사진이 좋아 보인다 싶으면 공이 어디있는지를
버릇처럼 살펴보게 되지요. 그림 좋은 사진에 몸근처 어딘가에 공이 붙어 있다면
그만큼 기쁜일 없지요. ^^ 아래사진은 몸사이에 낀 공이 제게 큰기쁨을 준 사진입니다.


얼마전 회사 주최 대통령금배고교축구대회를 통해
공이 없는 사진이 게재되는 매우 드문 일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공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선수들이 얽히고 설킨 그 역동성이 공없는 사진을 용서했다 하겠습니다.



공없는 사진이 쓰일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여전히 공에 집착하게 되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아래사진에서 골 뒷풀이 하는 동안 흘러나온 공이 왠지 흐뭇하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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