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는 이미 봄의 전령들이 예년보다 일찍 노랗고 하얀 꽃들을 피웠지요.
지난 주말 매화가 절정을 이룬 광양에 갔습니다. 원래 다른일로 출장중이었으나
출장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한번 보고 올래'라는 완곡한 표현의 선배 전화를 받았지요.
'정말 보고만 하면 됩니까?'라고 말하고는 싶었으나...^^
바람이 불고 꽤나 추웠지만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몰렸습니다.
인파가 더 몰리기 전에 빨리 찍고 떠나자는 생각으로 매화농원을 거칠게 헤매고 다녔지요.
됐다싶어 차에 오른뒤 전송을 하며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함박눈이 내렸지요.
다시 돌려가기는 막막하고...오다 말겠지 하던 눈은 계속 쏟아지데요.
단순한 '봄스케치'에서 봄에 내리는 눈이라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되는 순간이지요.
수년전 '봄에 난데없이 내린 눈'은 제법 큰 사진뉴스로 취급됐고 그 장면을 찍지 못한
야간근무자가 심하게 압박을 당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 아닌 누군가가 눈내린 사진을 찍어 게재한다면 제 출장의 의미는 퇴색하고 마는거죠.
구례 산수유 마을로 향했습니다. 이왕 찍겠다 마음먹으니 조급해 지데요.
도착할때까지 계속 내려라 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수유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눈발이 잦아들더군요. 이런...!
어쩔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마을위까지 올라갔다 돌아내려오려 했지요.
차를 돌리려는데 다시 눈발이 날리더니 아예 눈보라가 휘몰아 쳤습니다.
'이거 대박이다'외치며 셔터를 갈기기 시작했지요. 일명 '난사'라 불리우는.
올해는 눈과 인연이 많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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