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태평로에는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진행되는 한편, F1 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대한문에 이르는 태평로는 차량이 통제됐고,
길게 이어지는 펜스 주위에는 F1 머신의 도심질주라는 이색 행사를 보기위해 시민들이 둘러섰습니다.
시민들의 관심 속에 경기용 자동차는 굉음을 내며 태평로를 오갔습니다.
쉽게 보기 힘든 차량의 질주에 관심있는 시민들은 환호하고 있었지요.
그 태평로를 가로지르는 지하도에는 노숙자 몇이 쌀쌀한 바람을 피해 종이박스로 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잠이 들었나 싶어 슬쩍 들여다 봤더니, 얼굴을 가리고 있던 팔을 급히 움직이더니 잠을 설치는 듯 보였습니다.
축제의 뒤에는 이를 즐길 여유조차 없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소음 속에 잠을 청하려 뒤척였을까요, 아니면 축제를 온전히 즐길수 없는 신세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을까요.
점점 추워지는데...
태평로 지하도 노숙인들이 온전히 축제를 즐길 날이 서둘러 왔으면 좋겠습니다.
by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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