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홀라당 탈 뻔 했슴돠

나이스가이V 2005. 4. 28. 08:18
쌀협상의 이면합의를 규탄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표자 대회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습니다.

집회 관계자가 배상자를 옮겨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근조'플래카드를 그 위에 덮었습니다.
이쯤되면 '아, 이거 불지르겠구나'하는 감이 옵니다.(그런 '연조'입니다 ^^)
관계자에 물었습니다. "불 지를 거죠?"
관계자,"불 붙겠어요?" 애매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모호한 대답은 대체로 '긍정'이죠.

 
 

대표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휘발유가 배상자 위로 뿌려졌습니다. 그것도 듬뿍이~
이순간 사진, 동영상 기자들은 자리잡기에 여념이 없죠.
전 멀찌감치 물러서서 자리잡고 "자~ 뒤로들 오세요. 위험합니다."
꼭 행사 관계자 같은 발언이죠.

정말 위험하거든요. 하지만 모두들 광각렌즈를 끼고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한명만 버텨도 모두 움직일 수
없죠. 현장상황에 익숙지 않은 초년기자나 대학생기자들이 잘 버티는데요.
방법이 없죠. 싫지만 저도 광각끼고 앞으로 갈 수 밖에요.
불을 붙혔습니다. "펑~ "하고 폭발음이 났지요.
그제서야 기자들은 깜짝놀라 뒤로 물러납니다.
불과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펑'하며 치솟는 불기둥에
놀람을 넘어 가슴을 한참 쓸어내려야 합니다.
'내가 이거 왜하나?' 싶기도 하지요. ^^

전 수차례 경험한터라 뒤로 올것을 요구했으나
현장상황은 그런말 하는 자를 뻘쭘하게 만들지요.

어쨌든, 화~악 다 탈 뻔한, 깜딱놀란, 또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취재였지요. ^^ 
 
아래사진이 펑하는 순간 물러서며 찍은 컷이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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