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2

자식 잃은 부모 면전에 "주가 떨어져"라고 말하는 인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다 목숨을 끊은 노동자의 유족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만해. 주가 떨어져.” 날카로운 고함이 날아들었습니다. 일순간 시선이 목소리가 흘러나온 고급 세단으로 몰렸습니다. 소리를 지른 운전자가 조수석 차창을 반쯤 내린 채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준비로 사옥 앞을 지나가는 차량이 서행하는 동안 이 운전자는 작심한 듯 외쳤던 겁니다. 악을 쓴 목소리엔 적의가 담겼습니다.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 짜증과 분노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졌습니다. 아주 짧은 정적 후 한 유족이 되받았습니다. “오늘 주식 사세요.” 떨리는 목소리였습니다. ‘당..

앵글 밖 사진 2026.05.10

남양유업의 사과

지난 9일 영업사원의 막말과 제품 밀어내기 등에 대해 남양유업 대표와 임직원들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날 고개숙인 장면이 사진과 영상으로 신문과 방송에 나가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였지요. 인사하는 모습을 물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 일찌감치 회견장으로 갔습니다. 발디딜 틈 정도의 자리가 남아 있었지요. 겨우 끼어 앉았습니다.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은 10시 30분.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10시20분쯤 대표와 임직원들이 등장합니다. 본 회견을 앞두고 일종의 포토타임이 진행되었던 것이지요. 대국민 사과 회견에 '무슨 포토타임까지나...'하고 조금 의아해 했습니다. 대표와 임원들은 두줄로 서서 고개숙였습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고 셔터 소리가 회견장 가득 공명합니다. 포토타임이기에 ..

사진이야기 201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