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벗어날 때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것이 출장이어도 그렇습니다. 잠시 떠남의 설렘과 탁한 공기를 뒤로하는 상쾌함보다 오히려 도시의 숨가쁜 속도를 잠시 벗어나는 것이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산수유가 만발했다하여 전남 구례를 다녀왔습니다. ‘꽃을 보고 즐긴다는 것’은 확실히 ‘느림’의 영역이지요. 그런 느긋한 마음으로 산수유 사진을 찍고자 했습니다. 6년 만이자, 네 번째로 산수유마을을 찾은 것이지요. 마감에 임박해 헉헉댔던 지난 세 번의 취재보다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연차인지, 나이인지 여하튼 세월이 제 안에 무언가 다른 무늬를 새겨놓은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내 안의 여유를 발견하자 ‘이 느낌 유지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주말 마을 초입에는 산수유 축제 채비로 분주했습니다. 차량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