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초, 회사나 취재현장에서 ‘90도 인사’를 부지런히 했더랬습니다. ‘나’를 빨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바닥을 먼저 경험한 선배들에 대한 예의와 존경의 표현이라 나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의 설렘과 새로운 배움에 대한 기대도 그 인사에 스몄을 테지요. 저의 ‘90도 인사’에 선배들의 평가가 보태지며 “인간이 됐더라” “경향 수습 잘 뽑았더라” 심지어 이제 막 들어온 병아리기자에게 “일 잘 하더라”는 비약까지 말이 커졌습니다. ‘농반진반’으로 후배들에게 얘기합니다. “인사의 약발로 여기까지 왔다”고. 세월이 흘러 제 ‘인사의 각도’는 현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만, 저의 ‘초심’이라면 그때 그 인사의 마음과 태도가 아닐까, 가끔 생각합니다. 당시 가장 두려웠을 말은 “인사만 잘하더라” “인사가 가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