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이라는 기획기사에 맞는 이미지 사진을 찍어라”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추상적인 소재를 눈에 보이는 사진으로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회의실 한쪽 벽에 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떠올렸습니다. 데스크가 참고하라며 예를 든 것도 이 사진이었습니다. 새정치연합 아침 회의를 취재하는 수많은 카메라 중에서 유일하게 제 카메라만 노 전 대통령 사진을 향했습니다. 저속으로 셔터를 누르면서 카메라 줌링과 카메라 바디를 번갈아 돌리며 블랙홀의 이미지를 시도했습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니?’하는 주변의 시선을 외면한 채 말이지요. 카메라 자체의 흔들림 때문에 표현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흔들림’도 우연에 의해 잘만 표현된다면 ‘친노 프레임’의 의미를 담아 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