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한글날을 앞둔 8일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어학당 교원들이 노동환경 개선과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진기자 선후배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나누는데 부장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늘 마감할 ‘B컷’이 없다." 토요일자 지면 고정코너 ‘금주의 B컷’에 쓸 만한 사진이 없다는 얘깁니다. 추석 연휴 뒤라 사진이 부족했으리라 짐작했습니다. 문자가 아닌 육성 전화는 어떤 절실함이 배어있기 마련입니다. 이는 ‘현장에서 마감용 B컷을 챙겨보라’는 완곡한 지시였지요. ‘B컷이란 무엇인가?’ 솟는 질문을 눌러놓고, 바삐 움직였습니다. 뭐가 되든 찍어야했기 때문입니다. ‘B컷을 찍는다는 건 또 무엇인가?’ 때마침 발언자로 나선 한 교원의 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