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제주 제주” 노래를 해서 선택의 여지없이 오게 된 제주였습니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저 역시 그 노래의 대열에 합류할 이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와서 며칠은 그저 ‘한달살이’라는 유행을 좇아 온 것인지 스스로 묻다가, 느슨한 ‘루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제주살이’가 만들어졌(다고 믿)습니다. 일어나면 동네 바닷가를 산책하고, 마음 가는 대로 걷거나 걸으며 사진을 찍고,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것에 시선을 던지고, 음악을 듣게 되고…. 다 열거할 수 없는 것들이 여기 제주에서 저의 삶에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생활의 가능성에 대한 발견이기도 하고, 내 안에 잠재된 무언가를 더듬어보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로 오던 날, 나와 더 친해지는 시간을 보내라는 친구의 문자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