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 5

달따라 나서다

23일이 정월대보름 이었죠. '대보름'이라니,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날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당일 밤. 대보름이니 달사진을 한 번 써보는게 어떠하냐는 윗 분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경험적으로 대보름날, 달 사진을 본 기억이 없었죠. 영상으로 보여주는건 가능하지만 한 장으로 보여줘야할 사진으론 적합하지 않은거죠. 보통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 등 대보름 전통행사 사진으로 대신하는 정도입니다. 보름달이 떴다고 달만 달랑 크게 찍으면 신문에 쓰지 못합니다. 아시죠? ^^ '도심에 뜬 보름달' 정도의 느낌이 나야되죠. 창밖을 내다보니 달은 이미 중천에 떴고, 서울에서 가장 높고 상징적인 서울타워를 걸고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달을 따라 나섰습니다. 달과 남산타워를 가장 가까이 붙일수 있는 ..

사진이야기 2005.02.25

2005 포토르포 - 백수기살리기 프로젝트

[포토 르포]취업전선 극기체험 “바늘구멍 쯤이야…” “대한민국 인사담당자 여러분, 누가 뭐래도 능력 있고, 열정도 있습니다. 저 안 뽑으시면 정말 후회할 겁니다.” 졸업을 앞둔 조송미씨(24·부산대)가 산 정상에서 눈물 머금은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껏 접수한 서류만 50~60군데”라는 조씨는 아직 취업의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졸업=백수’의 가혹한 등식을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화그룹이 지방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연수프로그램 ‘백수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열었다. 참가한 25명의 예비백수(?)들의 취업을 향한 뜨거운 몸부림이 시작됐다. ‘백수’라는 말이 듣기 싫지만 마냥 거부할 수도 없는 현실임을 안다. 취업을 위해 원서를 넣기 시작한 때부터 이미 ‘심리적 백수’ 상태임은 ..

사진다큐 2005.02.19

'리마리오'의 '장~난꾸러기~~'

사과 먼저 드려야 겠군요. 경향신문 1면 사진캡션이 엉뚱하게 나갔습니다. 일단 사진과 캡션이 처리되는 과정을 얘기해야 겠네요. 사진을 고르고 거기에 맞는 설명은 사진기자가 직접 붙힙니다. 당연한 거죠. 하지만 사진이 넘어가면서 문장이 다듬어지거나, 편집상의 이유로 길게 쓴 캡션이 줄어들기도 하지요. 어제 제가 넘긴 캡션이 초판엔 거의 그대로 나왔더군요. 신문을 확인하고 퇴근했죠. 새벽에 집으로 배달된 신문을 집어드는 순간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라고 초판에 실었던 내용이 '인기 개그맨 '리마리오'의 연기를 흉내내고 있다'라고...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사진속 동작은 이종규의 '장~난 꾸러기' 동작이죠. 망신스러웠습니다. 전날 초판이 나가고 동작의 의미를 궁금해 한 윗분..

사진이야기 2005.02.15

지율스님 단식풀던 날

지율스님이 단식중인 정토회에서 종일 뻗치기 하던 후배와 저녁이 다 돼서 교대했습니다. 이미 총리가 지율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터라, 다른 어떤 고위인사가 와도 총리사진만큼의 상징적인 의미는 갖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만에 하나, 지율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을 경우를 대비해 마냥 지키는거죠. 그러던 중 총리실의 한 비서관이 '지율을 살리자'는 정부의 의지를 담은 중재안을 전달하기 위해 정토회로 들어섰습니다. 비서관의 표정도 앞장선 생명평화운동의 대부, 도법스님의 표정도 굳어있죠. 조금뒤 비서관이 웃음을 띤채 기자의 질문에 대답없이 걸어나갔습니다. 무슨얘기가 오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웃음에 의미를 부여할 순 없었죠. 나와서 정부중재안을 재조율한 뒤 다시들어간 비서관을 수많은 기자들이 추위에 떨며 기다렸죠...

사진이야기 2005.02.06

동아일보 변영욱 선배에 한 수 배우다.

사진기자들이 일하는거 실제로 보신적 있으세요? 티브뉴스나 드라마에서 종종 보셨을텐데요. 티브이뉴스는 현장감과 언론의 관심을 표현하는 소재로 무더기로 있는 혹은, 몸싸움하는 사진기자들을 영상에 담기도 하죠. 드라마는요. 사진기자들을 굉장히 가볍고 초잡한 존재(비록 엑스트라일지라도) 로 묘사해 볼때마다 짜증이 밀려옵니다. 피디라는 양반들의 머릿속 사진기자의 모습일 뿐이죠. 어설프게 카메라를 잡고 인물바로 앞에서 망원렌즈를 낀채 이리저리 뛰듯이 움직이는, 연기아닌 연기를 보면 화가 납니다. 현실적인 묘사는 먼나라 얘기죠. 그러나, 현장에서 사진기자의 일하는 모습은 티브이를 통해 보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티브이에서 보여질 수 없는 멋진 모습이 많은데요. 오늘도 문득 그런 생각을 들게 한 선배가 있으니, '동..

사진이야기 200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