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 5

소나기 뿌린 석양

우리 올림픽대표선수들이 입국하는 인천공항으로 급히갔다 취재 마감 후, 선수들의 서울시내 거리행진을 취재하기 위해 다시 급히 돌아왔습니다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소나기가 내리고 있더군요 높은 곳에 오를 요량으로 여기저기 전화하고 방향 좋은 건물 로비로 가 부탁하고, 결국 거절당했지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행진이 시작하는 시간과 동시에 프레스센터 옥상에 올랐습니다 가뿐 숨을 돌리기도 전에 옥상에서 선수행렬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서너시간을 보낸뒤 하늘을 보니, 소나기 뿌렸던 구름 사이로 빨간 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언제 소나기가 내렸냐는 듯 붉어지는 석양과 언제 정신없기라도 했냐는 듯 차분해지고 편안해 지는 순간이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

사진이야기 2008.08.26

올림픽에 낙서도 특수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여 외환은행 딜링룸에 갔습니다 환율이 요동을 치는터라 더 분주한 모습을 머리에 그렸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다르더군요 딜링룸 한켠에 있는 TV 앞에 딜러들이 모였습니다 박수와 함성이 터졌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일본을 상대로 결승행을 확정짓는 2점짜리 홈런을 때린 순간입니다 베이징올림픽 앞에 분주하기만 한 이미지로 각인돼있는 딜링룸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요 올림픽 열기에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요 이만한 특수가 있겠습니까? 대표선수들을 후원하는 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가 코엑스몰 내 기둥에 선수들의 사진과 선전을 기원하는 문구로 도배를 했습니다 훼손과 낙서를 금한다는 문구가 붙었지만 각 종 응원글이 여백마다 도배가 됐습니다 지나..

사진이야기 2008.08.22

가을을 찾아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비가 내린 주말에는 더위가 조금 주춤했습니다. 여름 끝자락 더위는 여전하지만 신문에서는 가을 사진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무더위 속에 입추는 소리없이 지났지만, 어쨌거나 계절을 조금씩 앞서 가야하는 게 신문사진 기자의 업이지요. 30도를 넘지는 않았지만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의 더위는 남은 지난 일요일. '가을 스케치'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가을이라...' 푸른 하늘, 마당 가득 말리는 붉은 고추, 익은 벼, 코스모스 등 가을의 이미지들을 떠올렸습니다. 매 해 반복되는 이미지지만, 당장 찍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요. 청명한 날씨였다면 오히려 쉬웠을 텐데 비구름을 머금은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요. 그래서 코스모스를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

사진이야기 2008.08.18

몸싸움

일을 하다보면 몸싸움 할 일이 가끔 있습니다. 신문 사진기자, 방송 카메라기자들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돌발상황이 생기면 여지없이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죠. 서로 밀고 밀리면서 사이를 비집어 들고, 다시 밀리고 뒷걸음치다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하여튼 보기 드문 구경거리죠. ^^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집중하다보면 파인더 밖 상황이 파악되지 않기에 위험한 상황도 많지요. 초년병 때와는 달리 꼭 필요한 몸싸움은 짜증스럽기보다는 즐길만한 여유도 생기더군요. 서로 격하게 밀고 밀리면서도 일이 끝나면 웃으며 얘기 나눌 수 있는 정도의 몸싸움 문화는 정착돼 있습니다. 나름 그 속에 질서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어제 경우는 좀 달라습니다. 일단 몸싸움의 대상이 달랐지요.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공천..

사진이야기 2008.08.15

야위어가는 새만금 갯벌

재작년부터 3년째 새만금을 다녀왔습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자는 목소리가 해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개발이라는 거대한 구호앞에 갯벌에 기대살던 어민들의 삶에 대한 배려는 낄 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개발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입니다. 안타까움을 달래줄 이도 없습니다. 언론매체 역시 개발 청사진에 대한 보도 일색입니다. 갯벌에 대한 관심을 끊다시피 한 언론에 대한 주민들의 원망도 있었습니다. 새만금 갯벌이 사라져가는 모습의 기록이 앞으로 개발과 환경논리의 갈등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앞으로 계속 기록하며 지켜봐야 겠습니다. [포토다큐 세상 2008]그 차지던 갯벌“이젠 끝나부렀어” 입력: 2008년 07월 27일 17:52:22ㆍ물막이 2년 3개월 새만금의 ‘소리없는 절규’ “도장도 필요 ..

사진다큐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