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 3

전교생 2명, 산골분교 이야기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오면 강원도 어딘가 산골분교를 취재해 다큐 지면에 실어야겠다고 일찌감치 마음먹었습니다. 가슴에 담고 있는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강재훈 사진가의 ‘들꽃 피는 학교, 분교’ 사진집에서 본 사진이지요. 조회 시간인 듯 작은 조회대 위 선생님과 아래에 선 학생 하나. 차렷 자세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웃는 아이. 가슴 먹먹해지게 하는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을 본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만, 길게 마음 한켠에 간직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강원도 교육청에서 올해 입학생이 없는 강원도 내 분교의 자료를 받았습니다. 몇 군데 학교로부터 연달아 정중한 거절을 당했지요. 쉽지 않은 섭외에 다소 의기소침해져 학교 자료를 초점 없이 멍하게 바라보다 갑자기 눈에 들어온 학교. 인제초등학교 가리산분교. 이상하..

사진다큐 2014.03.31

눈물 타고 흐르는 전기

밀양 주민과 시민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100일 전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음독해 유명을 달리한 유한숙 할아버지를 위한 촛불이다. 쌀쌀한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뒤로 빌딩의 불빛이 미동도 없이 빛났다. 밤이지만 어둡지 않은 도시 한 가운데서, 해 지면 소박한 불빛 밝혀 사는 밀양 주민들이 외친다. "전기보다 생명이 소중하다"고. 서울 전기 자급률 3%.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2014.3.14 서울 대한문 yoonjoong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 입국하던 날

북새통이었습니다.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이 입국하던 지난 25일 인천공항이 그랬습니다. 선수단의 모습은 오후 4시쯤이나 볼 수 있지만 취재진은 새벽부터 명함을 붙이고 사다리 가져다 놓고 트라이포드를 세웠습니다. 취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리 잡기다 보니 치열합니다.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집니다. 고성이 오가기도 하지만 워낙 익숙한 광경이라 제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시간이 다가오자 수백 명의 취재진이 입국장을 바라보며 2층까지 진을 쳤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취재진이 정작 소치에는 가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는 들지 못하고, 물 귀한 곳에서 다투어 설거지를 하려는 심정이 조금 씁쓸했습니다. 선수단을 태운 항공기가 도착할 때쯤 취재진보다 더 많은 수의 환영 ..

사진이야기 201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