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그가 웃으면 특종!

나이스가이V 2005. 12. 13. 19:28
박주영 단독인터뷰.
다음 일정으로 촉박한 인터뷰 시간.
좀처럼 제스처와 웃음이 없는 그라 인터뷰 끝나고 잠깐 따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와중에 체육부 선배의 인터뷰는 시간을 넘기고 박주영의 매니저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1~2분.

미리 봐둔 별이 걸린 크리스마스 트리 옆으로 안내하며,
"팬입니다" 라며 씩~ 웃었더니 수줍은듯"감사합니다"하고 말하더군요.
실제 박선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표정을 잡아내야 하기에
조금은 계산된 멘트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축구의 보배같은 존재, '스타'이기에 별 옆에 세웠는데 발상이 유치한듯 하지만
사진속에서 그걸 독자들이 읽어내셨으리라 믿고 있지요.^^
"자~ 조금 오른쪽으로, 한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자리를 조정하고
카메라를 눈에 대는 순간 박선수는 무표정이 되었습니다.
평소 가볍지 않고 진지한 그에게서 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사진을 보는 독자들 역시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밝게 갈게요. 환하게~"하면서 제가 그런 표정을 지어 보였죠.
"웃으면서 사진 찍는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헉~ 

박선수의 타입에 대해 그런 얘길 들어보긴 했지만
직접 들으니 좀 답답하더군요. 나이에 맞지않을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한 선수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팔짱 한번 껴 보실래요?"
"박선수 웃는 사진 찍으면 특종이라던데..." 이런 멘트도 잊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잠깐 잠깐 파인더로 들여다본 박선수 얼굴에 조금 미소가 띄었습니다.
쑥스러운 듯 웃는 표정을 담을수 있었습니다. '팬이라는 약발이 조금 먹혔나?'

웃는 사진 찍는걸 싫어한다는 의미가 억지 웃음을 강요하고 그런 상황에서
웃어주는 그런 사진이 싫다는 뜻으로 다시 해석했습니다.

'축구천재'라는 부담스런 수식어가 늘 따라 붙은 박선수.
어린나이에 느끼는 큰 부담을 자기관리로 조금씩 덜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박주영 선수의 멋진 활약 계속 쭉~ 기대해도 좋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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