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그럴것이다'는 위험하다

나이스가이V 2005. 1. 18. 18:38

일반인을 상대로 한 특전사 캠프가 있었죠.
첫날이라 피티체조 일정밖에 없었던 관계로
힘겨워 하는 표정을 잡기로 했죠.

이정도되면 사진기자들은 희망사항이 생깁니다.
머릿속에 경험을 통해 그려진 그림을 떠올리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
즉, 조교가 아주 세게 굴려줘야 할 것과
상대적으로 이런기회가 적은, 또는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여학생들의 표정이 유리하다...그림이 나올것이다...

교육전에 이리저리 지나는 말로 조교에게
"세게 굴리실 거죠?"
"...뭐 그래야죠" 조교의 말은 내심 부담스런 눈칩니다.
사고 위험성 때문이죠.

일단 렌즈는 여학생들로 향합니다.
어깨동무에 앉아 일어서...어색하고
웃음이 나올만도 합니다.
'계속 웃음이 나오나 봐라' 혼자 뇌까렸지요.

왠걸, 이 여학생들이 토끼걸음, 그 힘든 피티8번 온몸비틀기에도
여기저기서 웃음을 흘리는게 아닙니까.







그때 우리의 남학생들 
있는 표정 없는 표정 다 지으며 토끼걸음을 합니다.
여학생들에 뒤지는 정신력과 체력
이래서 되겠습니까? ^^



'그럴것이다'라는거 참 위험한 생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