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나흘동안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렸지요.
꼬투리를 잡거나 억지를 부리며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는 일도 없었구요.
'화기애애' '일사천리' 등의 말이 이번 회담에 따라붙는 수식어가 됐지요.
회담장인 워커힐호텔에는 수백명의 내외신기자들로 북새통이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주요일정 취재는 보통 POOL로 이뤄집니다.
모든 취재기자 사진기자들이 회담장에 들어가면 혼잡할뿐 아니라
몸싸움에 제대로된 취재는 불가능하죠. 순번을 정해 기자대표들이
돌아가면서 취재를 하는걸 POOL취재라 합니다. 보통 사진밑에
'사진공동취재단'이라는 바이라인이 POOL 취재한 것을 말하는거죠.
기자들이 거사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돼죠. ^^
저는 둘째날인 22일 오후 일정 POOL이었죠.
원래일정은 남북대표단의 양수리 국립영화제작소 방문이었는데요.
일정이 지연되더니 돌연 한강유람선관광으로 바뀌더군요.
납북자가족의 시위가 있어 갑작스레 일정을 조정했다더군요.
유람선에서 정동영장관과 권호웅내각참사는 시종 웃으며 대화를 나눴는데요.
대표로 배에 탄 취재기자들은 그 대화의 내용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더군요.
별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요. 유람이니...^^
정장관과 권참사간의 대화가 정말 궁금하더군요.
뒤에서 사진을 찍다가 한마디 얻어들었지요.
압구정쯤을 지날때쯤
"저기가 압구정동인데요. 서울에서 제일 비싼 동넵니다"
정장관이 친절하게 설명하시더군요.
권참사는 내다볼 뿐 별 댓구가 없었구요.
이런류의 얘기들이 시종 오간거 같은데.
한 시간동안 오간 얘기들을 정리했다면,
물론 곁다리지만 재밌지 않았을까요?
신문에는 게재되지 못한 사진들인데요.
유람선안 중심테이블에 정장관과 권참사가 앉았구요
주위엔 남북대표단 수행원과 기자들이 사이좋게 앉아있었지요.
화기애애하죠? 굉장히 친해 보였지요.^^
이번 회담 북측 수행원인 김성혜씨와 지원인력 김영희씨는
북측 여기자 노금순씨와 함께 스타가 됐죠. 김성혜씨와 김영희(우)
씨가 유람선 창가에서 앉아 웃고 있네요.
북측기자들과 수행원들 역시 표정 좋죠?
정동영장관과 한참 얘기를 나누던중 북측 권호웅내각참사가
유람선 창밖을 내다보며 잠깐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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