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다리 매우 후달림...

나이스가이V 2005. 8. 19. 17:30

광복60주년이라 대규모의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지요.
규모를 보여줘야 하는 사진이 필요했지요.
남대문 광장에서 진행된 음악회에 제법 인파가 몰렸더군요.
그림이 나올법한 건물 옥상을 물색했습니다.
적당히 높아선 가로수에 걸려 안됐구요.
그래서 찾은 곳이 와이티엔 건물이었죠.
20층 건물정도는 돼야...

옥상난간 앞에 건물따라 6,70센티 정도 되는 공간이
있었구요.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지요.
그 공간에 서기위해선 2층 깊이의 1미터되는 공포스러운 폭을
뛰어건너야 했지요. 뛰는 넘는 순간 갑자기 쥐가 나 다리가 안벌어지면
2층높이에서 떨어져야하고 힘조절 잘못해서 세게 뛰었다간 20층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는
정말 다리 후달리는 순간이었죠. 

다행히도 난간앞 공간에 섰습니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팔꿈치를 난간에 걸쳐서 나름대로 고정을 하고
앉지도 서지도 못한 엉거주춤한 자세로 밑을 내려다 보니, 정말 아찔하더군요
취재가 끝날때까지 진정하지 못하는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지요.
 
사진기자만큼 건물 옥상에 많이 오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옥상에 올라 선수들이 모이면 항상 하는 얘기 "사진기자는 생명수당 줘야하는거 아냐?"

신문에서 아래와 같은 사진을 보게되면
'저 사진기자 다리 후달렸겠구나'
'생명수당 얘기 했겠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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