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가 온통 '바다'에 빠졌습니다.
뉴스의 첫머리는 며칠째 '바다이야기'입니다.
지겨우시죠? 일하는 저희들도 지겹습니다.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진기자들은 연일
그 바다이야기라는 오락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언론사에서 비교적 가까워 몇차례 노출된 시내 한 오락실은
지겨운 기자들을 위해 '어깨'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어느새 다가와 욕반말반투로 위협합니다.
언론사명이 크게 적힌 차만 지나가도 벌떡일어나지요.
이런 상황에서 대차게 사진을 찍을 기자들이 몇이나 될까요?(있기는 있을겁니다^^)
말로 설득할 대상이 아니기에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카메라 셔터 스피드를 올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정지된 컷을 찍을 수 있도록 합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몰래 찍는거죠. 설사 차안에서 찍는 모습이 들켜도 그대로 달리면 되구요. ^^*
누군들 정정당당하게 찍고싶지 않겠습니까만 특수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할 일이 태산같은데...괜히 엉겼다가 다치기라도 하면...'이라며
조금은 비겁해 보이는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오늘은 파출소와 '바다이야기'가 나란히 있는 곳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건달은 없는 곳이었지만 노골적으로 찍어대기는 좀 그래서...
사실, 이런일 하기는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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